국제학교 졸업생의 IB 공부법 + 팁

안녕하세요. 저는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기반 국제학교를 다니고 2019년에 IB 시험을 치른 후 졸업한 (현) 수의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으악

저는 해외 국제학교에서 졸업했고, 비록 IB학교였지만 IGCSE 혹은 MYP 프로그램 없이 바로 11, 12학년 때 IB로 들어간 케이스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공부법이 다르니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IB 하면서 다른 활동들, AP, SAT, SAT 2, 토플, HSK 등등 병행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서 다른 분들께 조언을 주고자 글을 끄적여봅니다.

 

제가 선택했던 과목들:

Math HL; Biology HL; Chemistry HL

English A LangLit SL; Geography SL; Mandarin B SL

 

대체적으로 2가지의 중요한 점들이 있습니다.

1. 시간 관리

2. 공부법 + 웹사이트

 

1. 시간 관리

 

솔직히 이게 저한텐 제일 어려웠습니다. ㅋㅋㅋㅋ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실천 못 하는... 결국 마지막까지 정신 못 차렸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지금 과제하기 싫어서 블로그로 procrastinate 하고 있는 걸 보면 습관이란 게 무섭네요.

 

다들 시간 관리 중요하다 하는데 정말 맞습니다. 솔직히 학교 수업만 제대로 들어도 평타는 치기 때문에 시간 관리를 못하면 잠도 부족해져서 집중을 못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시간 관리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대외활동이나 다른 자격증들을 병행하고 있다면 정말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아서 과제는 미리미리 끝내고 공부도 너무 벼락치기로 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물론 저는 거의 매번 벼락치기로 하긴 했지만 (...) 학교 성적이 predict에 반영되기 때문에 벼락치기로 점수를 잘 낼 자신이 있다! 가 아니라면 꼭 미리미리 공부해놔서 7을 받아놔야 합니다. 그래도 몇몇 시험 정도는 버려도 되기 때문에 (물론 선생님이 융통성 있다는 점 하에) 너무 강박감에 휩싸이진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만 아이비 파이널은 정말 정말 벼락치기가 힘들기 때문에 벼락치기를 하겠다 하더라도 최소 1-2개월은 남겨둬야 합니다. 특히나 이해가 필요한 수학 물리 같은 경우에는 이해+문제풀이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암기가 약하신 분들은 이 시간을 암기과목에 써야겠죠.

 

또 EE가 있는데, 이건 11학년 -> 12학년 여름에 진짜 최소한 아웃라인이라도...! 써놓는걸 정말 정말 추천합니다. 저는 EE를 Biology로 했었어서 여름에 실험을 했었는데 실험이 필요 없는 과목을 고르셨다면 물론 다 쓰는 게 베스트지만 아웃라인이라도 쓰시길 권합니다. 학업과 EE를 같이 하려면 다른 걸 할 시간이 조금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2. 공부법 + 웹사이트

 

아이비는 선생님의 역량에 따라 180도 바뀌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좋다면 수업만 따라가도 최소 6은 나오니 따로 자료 참고하셔서 문제를 풀거나, 혹은 점수 잘 받은 에세이를 찾아 읽거나 하시면 됩니다. 만약 선생님이 별로라면 따로 더욱 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케이스들을 위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공부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모든 과목들 제발 이 웹사이트 꼭 애용하길

https://www.ibdocuments.com/

2023년 12월 업데이트: 저작권 문제 때문에 항상 링크 변동이 있네요. 

https://ibdocs.org/

https://repo.ibdocs.org/

repo.ibdocs.org

Past paper, question bank, EE exemplars, subject guides, 등등 다 있으니 꼭꼭...!

지금 보니 이 링크에는 past paper랑 EE exemplar 는 안 보이네요... 구글이나 레딧에 열심히 찾아보면 그래도 나오긴 하네요.

물론 에세이 대신 문제 많이 푸는 과목들에서 더 많이 쓰긴 했습니다. 지금 들어가 보니 저작권 때문에 다 내려갔네요. 이걸 위해서 토렌트 하는 거 정말 가치 있으니 귀찮다고 안 하지 말고 꼭 다운로드하길 바랍니다.

 

 

비 암기과목 (수학, 화학, 영어)

 

수학은 제가 IB를 쳤을 땐 AA/AI가 아니라 그냥 SL/HL이였어서 다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틀은 개념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수업뿐만 아니라 유튜브에 그 회차의 개념들을 (특히 calculus 할 때 정말 많이 찾아봤어요) 찾아본 다음 엄청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어려운 문제까지 풀어나갔습니다. 너무 이해가 안 된다 싶어도 걱정하지 마시고 IB Questionbank 이런 곳에 가서 그런 개념들만 모여있는 문제들을 풀고, 답안지 확인까지 하면서 풀다 보면 이해가 되더라고요. 또 명심해야 할 것은 IB 수학은 패턴이 정말 정말 비슷하니 문제는 풀면 풀수록 본인에게 유리해집니다. 풀다 보면 어느새 다 풀어봤고 Past paper도 이제 너무 거슬러 올라가서 페이퍼 레이아웃도 달라져있고 1990년대가 나오고 이럴 텐데... 그때는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풀기만 해도 실력이 많이 늡니다. 계산기도 능숙하게 다를 줄 알면 시험 치는 시간도 단축되고 훨씬 좋아요.

 

화학은 비암기라고 써놓긴 했어도 외울게 은근히 있어서 복병인데, 솔직히 시험 전에만 외워도 되는 부분들도 있고, 다른 과목들에 비해 외울 건 적어서 이해만 해도 암기가 되는 그런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해가 안 되면 무작정 외우려고 하지 말고 꼭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지 추후에 내용들도 좀 더 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업을 들어도 (저한텐) 진도가 너무 빨리 나가는 느낌이었어서 시험 전에 이 분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설명도 잘해주셔서 이해하기에 괜찮았어요. 또 화학도 문제가 반복되는 게 상당히 많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Cu Cr electron configuration exception ㅋㅋㅋ) 문제를 여러 번 풀기만 해도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Acid & bases, Redox, Organic 들어가면서부턴 좀 어려울 수 있는데 IB위주로 영상을 찾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richthornley

Richard Thornley

IB 화학 관련 더 자세히 써놓은 글: https://longnosepuppy.tistory.com/19

IB 화학 Chemistry 공부법과 팁 (IB 졸업생)

영어는 솔직히 Written task, FOA, 이런 걸로 점수를 많이 따놓기만 하면 점수 잘 나올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essay나 이런 걸 쓰는 걸 너무 싫어해서 ㅎ... 정말 온 힘을 쏟아부어서 파이널 말고 저런 과제들을 7로 만들어놓기만 하면 됩니다. 선생님께 자주 물어보고, 영어실력이 너무 없다 싶으면 다른 분들 에세이 많이 많이 참고하세요. 책 읽는 것도 도움 됩니다. 이젠 바뀐 것 같지만 전에는 IOC라고 말하는 assignment가 있었는데, 이거는 정말 선생님마다 너무 달라서... 그래서 제출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해놓으면 훨씬 편할 겁니다. 또 영어에 대한 팁을 하나 드리자면 항상 부연설명을 해야 되는 수업이에요. 왜 이런지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야지 에세이 쓸 때도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저는 이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ㅋㅋㅋ 결국 Paper 2는 거의 외워갔어요. Paper 2는 에세이 쓸 내용들을 외워가도 됩니다. 주제가 항상 비슷하기 때문에 (dream vs reality, sexism, 등등) 그때 제시된 질문에 어떻게 끼워 맞춰서 쓰기만 하면 괜찮습니다.

English B HL이면 문제 많이 풀어보면 됩니다. 영어를 아예 안 해본 사람이 아닌 이상 7 안 나오기 정말 힘든 수업이죠.

 

암기 과목 (생물, 중국어, 지리)

 

생물은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도 무작정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하면서 암기를 해야지 더 효율적으로 암기가 가능합니다. 만약 무지성 암기가 맞는 분이시고, 그 방식대로 성적이 잘 나오면 장땡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마구 암기를 하는데 이해가 안 되어있으면 자주 까먹고 암기 자체도 더 어려워져서 저는 개인적으로 역시 유튜브를 찾아보거나, 또 다른 방법은 Markscheme을 읽고 외우는겁니다. 점수 매기는 방식이 비슷한 문제마다 역시 비슷해 중요한 포인트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markscheme을 보고, 이런 문제에는 이런 답을 써야 하는구나~ 가 이해가 된다면 점수를 따기에 좀 더 좋겠죠. 또 Khan academy나 이런 곳에서도 기본적인 개념은 설명이 잘 되어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머리 아픈 광합성: https://www.khanacademy.org/science/biology/photosynthesis-in-plants 

 

IB생물 관련 좀 더 자세히 써놓은 글: https://longnosepuppy.tistory.com/18

IB 생물 Biology 공부법과 팁 (IB 졸업생)

 

중국어/제2 외국어에 솔직히 할애하는 시간이 다른 과목보다 현저히 적죠? 저도 그랬는데 일단 단어 외우기만 해도 지문이 좀 더 이해가 잘 돼서 정말 편합니다. 아마 그 나라 언어의 언어 자격증 시험이 있을 텐데, 거기서 고급 단어집을 뽑아와서 외우면 특히 Paper 1 정말 잘 풀려요. 저는 HSK5급 단어들을 외웠고, 일본어 하시는 분들은 JLPT단어 외우시거나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쓰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지 Paper 2 쓸 때 안 헷갈리고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쓰는 패턴의 문장이나 이런 걸 생각해놓고 매번 그걸 끼워 넣으면 더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cheng yu (사자성어) 몇몇 개는 꼭 외워두고 넣고 이랬습니다. 단어 외울 때는 quizlet 정말 많이 써요. 플래시카드 웹사이트인데 단어뿐만 아니라 개념들도 외우기에 너무 좋으니 빨리 뭘 외워야 한다 하면 quizlet 추천합니다.

퀴즐렛: https://quizlet.com 

 

지리는 체감상 사람들이 많이 듣지를 않아서... 일단 얘도 외우는 게 너무 중요하고 특히나 case study 외워두는 게 좋아요. IB에서 주는 case study는 정말 잘 외워놔야 하고 그 외에 case study들 (학교에서 하는 거, 개인적으로 찾아보는 거)는 수치 몇몇 개 틀려도 모릅니다. 그럴싸하게 써놔도 돼요. 물론 선생님과 같이 한 거면 학교 시험에서는 맞게 써야 하지만요. 또 에세이 쓸 때 숫자 몇 개만 넣어줘도 훨씬 더 잘 아는 것처럼 보이니 무조건 수치들 몇 개 외워서 들어가면 좋습니다. 얘도 past paper 보면 좋아요.

 

이렇게 대충 알아봤는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들었던 과목들은 다른 포스트에 조금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뭐든지 꾸준히 하면 좋지만, 그게 쉽지 않은 걸 알아서 나름 편법들도 여기저기 끼워놨는데 다들 공부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걸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뭘 하던 성공하게 되어있으니 걱정 마세요. 모두들 파이팅!!